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 목포지회 정배균 지회장】 서화각가는 서예와 그림, 전각을 망라한 작가를 지칭하며, 한시와 서예뿐 아니라 미적감각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그 수가 드물다.
국내 대표적인 서화각가로 손꼽히는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 목포지회 정배균 지회장은 바닷가에 주로 서식하는 ‘해송’을 소재로 용의 형상 및 거북이, 불상, 달마 등의 서화각작품을 제작, 서화각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40여년간 두루 섭렵한 서각기술에 인고, 땀, 자부심을 더해 만든 정 지회장의 작품엔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특히 밑그림 과정 없이 해송에서 받은 영감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조각하기 때문에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함이 묻어난다.
이로 인해 그의 작품은 평론가들로부터 ‘서화각 분야에 큰 획을 긋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사)대한민국미술아카데미협회 공모전 우수작가상’을 포함한 각종 대회 및 공모전 등의 수상이력은 다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정 지회장은 10대 시절 터득한 옥공예기술을 나무에 접목, 수차례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자신만의 서화각 기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작품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해송은 송진과 기름기가 많아 각을 내는데 용이하고 영구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나뭇결이 일정치 않아 웬만한 조각기술로는 다루기 힘들다. 그러나 다년간 옥을 다뤄온 노하우는 나뭇결에 아랑곳 않고 자신이 구상한 작품을 거침없이 조각해 나가는 경지에 이르게 했다.
또한 ‘딱딱한 작품’이 아닌 ‘즐거운 작품’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그의 작품관은 ‘에로스 서각 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안군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올해 말 개관예정인 ‘에로스 서각 박물관’에는 성을 주제로 제작한 그의 행위예술각 작품 300점과 직접 수집한 600점의 수석이 기증, 전시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특유의 예술가적 기치로 작품을 희화하여 이해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금번 박물관 전시에 대해 정 지회장은 “예술작품의 기증은 지역 향토문화 발전에 일조하고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영광스런 일”이라며 “박물관 개관을 통해 서화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차기 서화각가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 지회장은 “서예, 그림, 전각을 모두 섭렵해야 하는 서화각의 특징상 기술 연마과정에 많은 고뇌가 뒤따른다”며 “후진들이 어려운 역경을 딛고 열심히 제 몫을 해주는 만큼 그들에게 모범이 되는 작품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화각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드높이는 정 지회장의 행보가 지역사회 향토문화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희망해 본다.
한편, (사)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 목포지회 정배균 지회장은 서예·그림·전각을 결합한 '서화각'의 발전과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 헌신하고 예술품 기증을 통한 문화 나눔을 실천하면서 후진양성에 기여해 온 공로로 '2012 올해의 新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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