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주연 기자] 전통의학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전통의학 기술위원회인 ISO(국제표준화기구)/TC249 제3차 총회가 21일부터 24일까지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다. 금번 회의에는 미국, 중국 등 14개국 160여명의 전통의학 전문가가 참석한다. 우리나라는 대한한의사협회, 한국한의학연구원, 국내 한의과대학 등 학계와 인삼공사, 동방침구 등 의료기기제조회사의 한의학분야 전문가가 참여한다.
2009년에 신설된 ISO 전통의학 기술위원회는 전통의학의 현대화와 과학화를 위해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총회를 개최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3건의 신규 국제표준을 제안, 전체 23건 중 54%를 차지해 사실상 동 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전되면서 의료비 지출급증과 만성․난치성 질환이 확산되고 있어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한방의료기기인 맥진기 등 9종의 의료기기와 인삼 관련 3종 등 총 4종의 한약재 관련 국제표준화를 추진 할 계획이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우리의 고려인삼과 차별화를 없애기 위해 인삼 종자 및 종묘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총회의 가장 뜨거운 쟁점 중 하나는 전통의학 기술위원회 명칭 문제이다. 1,2차 총회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로 현재 잠정적으로 '전통중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l)'이라고 되어 있다. 이에 2011년 ISO 기술이사회에서는 한․중․일 3국이 합의해 결정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중국은 침, 뜸, 한약 등이 전통중의학이라는 입장이고, 한국과 일본은 자국 내에서 독자적인 형태로 수백 년간 발전해 '전통의학' 또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이 타당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총회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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