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건강칼럼] 예전에 자궁내막증으로 여러 차례 유산을 경험한 30대 후반의 여성이 내원했다. 이 여성은 내원 시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임신이 되지 않고 있어 고민은 더욱 큰 상태였다.
다행히 3개월간의 한약투여로 자연임신에 성공했고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이러한 여성처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서 치료를 하지 않은 여성은 임신이 잘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또한 임신을 하게 되더라도 유산하거나 선천성 기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임신 중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태아가 잘 자라지 않아 저체중의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갑상선 관련 질환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무작정 고민에 빠질 필요는 없다. 갑상선을 잘 치료하여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상태에서 임신하면 태아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여성은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조절된 후에 임신해야 하므로 계획적인 준비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뇌신경이 성숙되고 뇌가 발달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태아는 임신 12주가 되면서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여 모체의 갑상선호르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기간은 모체의 갑상선호르몬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태아가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할 수 있는 시기인 임신 12주가 되기도 전에 태아의 대뇌와 뇌간은 형성되므로 이 시기에 모체의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있다면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임신이 설사 잘되었다하더라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의 태아는 모체의 갑상선 질환에 영향을 받으므로 임신기간 동안 갑상선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요즘 갑상선 질환과 임신에 대한 한의학적 관심은 점점 증가되고 있고 한방치료를 통한 치료결과도 많이 볼 수 있다.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환자가 임신을 준비하려면 자궁, 대장, 간 등의 기능이 모두 회복되어야 하며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 생성과 대장의 분비와 흡수 기능이 좋아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간이 호르몬 공장으로써 역할을 다 하도록 간의 기운을 도와주는 한방 치료를 통해 임신의 확률이 많이 높아지게 된다.
갑상선 기능저하나 항진증 진단을 받고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나 이미 여러 번 유산을 경험한 경우는 전문적인 지식 및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 의한 적극적인 한방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도움말=세정한의원 이희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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