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가 처음으로 국내로 봉환됐다.
지난 1950년 12월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전투 등에서 전사한 국군전사자 유해 12구가 공군 C-130 수송기편으로 하와이를 출발해 25일 오전 8시45분에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것은 1953년 휴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공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장관, 김상기 육군총장,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군사령관 등 주요 군수뇌부가 참석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유해를 맞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북한지역 발굴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귀국 행사에 참석, "기업은 수출을 많이 하면 훈장을 주는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은 끝까지 찾아야 하고 유해라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 열린 북한 전사자 유해봉영 행사에서 "그 때 나가서 목숨 걸고 싸워서 대한민국이 지켜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없어졌을 것이다. 곤경에 빠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가 끝까지 추적해서, 통일이 되면 여러가지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아마 통일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 유해를 찾는 일이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후 입관된 전사자 유해 12구는 12대의 군용 지프로 옮겨져 헌병 사이드카 호송을 받으며 서울현충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합참의장을 대신해 조의와 감사를 표한다"며 "여러분의 헌신과 전쟁 영웅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봉환은 6.25 전쟁때 미군에 배속됐다가 전사한 한국군 유해 12구를 미 합동전쟁포로실종자사령부가 북한에서 발굴해 하와이로 갇고 가 신원 확인 결과 한국군으로 확인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12구의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 김용수 일병과 고 이갑수 일병의 유해는 서울 현충원내 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에 임시 봉안했다가 유가족과 안장절차에 대한 협의를 거쳐 오는 6월 중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되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0구의 유해는 정밀감식 및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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