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한국어 우수자 선발을 위해 ‘고용허가제 한국어시험’을 공개문제 출제방식에서 비공개문제 출제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맞추어 15개 송출국가 근로자들이 비공개시험에 대비하고 실제 직장생활에 유용한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국어 표준교재를 개발해 보급한다.
외국인근로자들이 고용허가제로 국내 사업장에 취업하려면 반드시 한국어시험(EPS-TOPIK)에 합격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어시험은 송출국가에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고 응시생들의 한국어 수준이 낮아 2,000문제가 들어있는 공개문제집에서 출제해 왔다.
하지만 한국어시험 시행 7년이 지나면서 송출국가에 세종학당 같은 한국어 교육기관이 많이 생긴 점을 감안해 한국어시험을 비공개방식으로 전환한다. 고용부와 인력공단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어시험에 비공개 문제를 10% 혼합해 출제했다. 올해는 50%, 2013년부터는 100%로 전면 확대하고, 표준교재의 범위 내에서 비공개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표준교재의 내용은 산업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와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음성파일도 함께 제공해 한국어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외국인근로자들이 공개문제집으로 단순히 답만 암기하는 형식으로 공부를 해 시험에 합격해도 기초적인 회화능력이 부족해 사업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동료와 의사소통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근로자들이 ‘생생한 한국어 회화’ 중심의 표준교재로 공부해 한국의 직장생활과 문화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태희 인력수급정책관은 “매년 20~3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어시험에 응시한다. 한국어시험 비공개 전환과 함께 이번 표준교재 보급은 외국인근로자들의 한국어능력 향상은 물론 한국어를 세계에 알리고 한류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표준교재는 6월부터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15개 송출국가에 제공되며, 고용허가제 홈페이지(www.eps.go.kr)를 통해서도 음성파일과 함께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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