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원대학교 교양학과 오성균 교수】 ‘작은 사슴섬’을 뜻하는 소록도(小鹿島)는 일제강점기에 한센인들을 강제 격리수용하면서 ‘천형(天刑)의 땅’으로 불려왔다. 한센병을 절멸한다는 미명아래 한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차별적 인권침해를 겪어왔던 소록도 한센인에게도 최근 세상과 소통하는 희망의 빛이 스미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매해 거르지 않고 학생들과 소록도를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목원대 교양학과 오성균 교수의 ‘소록도 한센인 사랑’이 대표적이다.
오 교수에게 소록도봉사활동은 자신이 가르치는 교양수업 ‘노인교육과 건강복지’, ‘자신이 디자인하는 사회봉사’의 현장수업과도 같다. 매학기 어버이날,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소록도를 방문하는 오 교수와 학생들은 사비를 털어 주민들을 위한 선물과 잔치를 준비하고 말벗 해드리기, 마을 대청소, 가재도구 수선, 집안청소, 식사수발 등의 봉사활동으로 ‘정(情)’을 나눈다.
오 교수는 “현재 소록도 한센인들은 한센병에 의한 후유증만 남았을 뿐, 전염의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사회적 편견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학생들이 소록도봉사활동을 통해 한센병을 둘러싼 오해와 소록도가 어떤 곳이고, 주민들은 그동안 무슨 일을 겪어야 했는지 등을 배우면서 진정으로 소록도와 한센인을 이해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30여명으로 시작했던 소록도봉사활동은 한센병에 대한 인식변화를 이끌면서 현재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만큼 호응이 높다.
이렇게 소록도를 방문한 학생이 약 6,000명에 이르는 가운데 소록도 주민들도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을까? 지난 2010년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 십시일반 모은 장학금을 목원대에 기탁하며 소록도 역사 이래 최초의 기부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지만 교회목회자 신분이기도 한 오 교수는 대전 신성제일감리교회에서 복음전파와 이웃사랑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교회의 1년 절기헌금 전액을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게 쾌척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오 교수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남·여 선교회는 매년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으로 지역사회 선교에 앞장서며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활동의 선한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봉사로 똘똘 뭉친 교회,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교회’로 칭송이 자자한 것이 이런 이유다.
오 교수는 “목원대, 목원대총동문회, 이름 모를 후원자,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학생들, 나를 믿고 따라 와준 교인들의 뜻이 결국 대전지역 봉사활동 활성화에 일조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처럼 지속적인 소록도 봉사활동 전개 및 한센병 인식 개선에 헌신하고 소외계층지원 활성화와 한국교회의 건전 발전을 선도해 온 목원대 교양학과 오성균 교수는 '2012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박미라 기자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