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면, 가계 소비를 절약할 뿐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를 하락시키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쓰레기를 15.7% 줄이면, 한 가구당 연간 12만원을 절약할 수 있고, 소비자물가지수는 0.37% 하락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의뢰해 음식물쓰레기 감량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서, 지난해 말 종량제를 시행하는 세대와 월 정액제를 부담하는 981세대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배출현황, 종량제 인식 및 반응, 감량 형태 변화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는 주 1~2회 배출하는 세대가 54%를 차지했고, 1회 배출량이 1~3㎏인 세대가 43%, 월 수거비용이 1,000원 미만인 세대가 47%로 나타났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대해서는 74%가 ‘인식하고 있다’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59%가 ‘종량제 시행으로 감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종량제를 통해 55%가 ‘음식물쓰레기가 감량됐다’고 응답했고, 수거비용 또한 51%가 ‘줄었다’고 조사됐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될 경우 감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응답은 65%였고, 감량 방법으로는 ‘식재료를 소량으로 자주 구매’가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과일껍질 등을 식재료로 이용’, ‘손질된 식재료 구매’, ‘국물요리를 간단한 음식으로 대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가정의 식료품 지출비용이 연 376만 7천원, 구매하는 식자재 중 버려지는 음식물은 평균 20% 정도로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연간 75만 3,461원의 낭비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를 15.7%만큼 감량한다면, 가구당 연간 12만원을 절약할 수 있고, 우리나라 전체로는 2조 5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명대학교 경제학과 박준우 교수는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한 노력은 식자재 구매 자제로 나타나고, 이는 적지만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며 "최근 가뭄과 홍수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농산물가 급등 상황에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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