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은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맞추어 해외 한국어 교육 기관인 ‘세종학당’ 14개소를 신규로 지정함에 따라 총 43개국에서 90개소의 세종학당이 운영된다. 세종학당은 세종학당을 운영하고자 하는 기관의 신청을 받아 상․하반기 총 2회 지정 심사를 통해 지정된다. 올 상반기에는 알제리, 페루 등 12개국 15개소의 세종학당을 신규로 지정했다. 이번 하반기 지정 심사에는 30개국에서 70개의 기관이 신청해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청 지역도 다변화돼 아시아 외의 지역에서 절반이 넘는 37개소가 신청했다. 이는 북미, 중남미, 유럽에서 불고 있는 대중가요(K-pop), 드라마 등의 한류 열풍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학습 열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어 학습 향한 뜨거운 열기로 청원서 제출까지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세종학당은 현지의 대학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지정돼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 및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이탈리아 카 포스카리대학교, 독일 튀빙겐 에버하르트 칼스대학교 등 8개 현지 대학에는 한국학과 또는 한국어학과가 이미 설치돼 있어,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한국어 전공자로 양성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됐다.
또한 이번에 지정된 14개소의 세종학당 중 8개 기관은 해당 국가에서 최초로 세종학당을 운영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는 시민 178명이 세종학당 지정을 요청하는 청원서 제출을 통해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를 나타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멕시코에 이어 제2의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유니시노스 대학과 국내 배재대학교가 협력해 세종학당을 운영한다. 유니시노스 대학은 브라질 교육부가 선정한 3대 명문 사립대학으로 유서 깊은 대학이다.
지난 3월 JYJ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의 뜨거운 한류 열풍을 보였던 칠레에서도 세종학당이 개설된다. 칠레는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르는 등 한국 기업과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 한국어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국과 칠레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세종학당 설립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세종학당에 한국어 전문 교원 파견 위한 국내 교육 실시
해외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한국어 학습 수요가 증가됨에 따라 전문성 있는 한국어 교원 확보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부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국어기본법」제19조) 소지자 20명을 선발해 몽골, 베트남, 터키 등 11개국의 14개소 세종학당에 파견한다.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선발된 최종 후보 22명이 7월 23일부터 3주간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파견 전 국내 교육을 받는다.
세종학당 총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세종학당재단’ 10월 출범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세종학당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세종학당재단’이 10월에 출범한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5월에 국회를 통과한 개정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립되는 공공기관이다. 세종학당재단은 세종학당을 해외의 대표적인 한국어 교육 기관으로 육성해 한국어 세계화 및 한국문화의 확산의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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