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세미 기자] 내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로 인해 어느 정도의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있는 지를 확인․관리할 수 있을 기반이 마련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국내 주요 소비자제품의 사용패턴을 파악하고, 사용에 따른 노출량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2011년도 제품에 의한 소비자 노출평가연구‘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국민의 제품별 노출계수 파악을 위해 전국의 20~50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제품사용시간, 빈도, 방법 등에 관한 설문·인터넷 온라인조사로 실시됐다.
환경부와 과학원은 2008년부터 ‘제품에 의한 소비자 노출평가연구’ 사업을 실시하며 국내에서 사용되는 소비자제품의 과학적 관리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노출평가 방법을 개발해 왔다. 노출계수 확보한 제품은 개인 위생용품, 화장품, 학용품 등 총 80개다.
2008년 전체 연령·성별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바디클렌저, 헤어린스, 세안류, 화장비누 등 14개 제품, 2009년 어린이·청소년이 주로 사용하는 어린이용 핸드크림, 어린이용 로션, 풍선, 빨대 등 20개 제품, 2010년 20~50세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부엌용 합성세제, 젖병세정제, 욕실용세정제, 섬유탈취제 등 26개 제품, 2011년 20~50세 남성·여성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문, 노트, 클립, 사인펜, 보드용마커, 형광펜 등 20개 제품이다.
연구 결과, 주요 노출계수 예로서 일별 이용횟수는 리모컨 6.8회, 화장지 5.6회, 변기커버 3.3회의 순으로 조사됐다. 공간 머무름 시간은 피우는 모기향 180분, 살충제 에어로졸 67분, 그리고 형광펜 43분순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확인된 주요노출 계수를 기존에 발표된 관련 자료들과 합산해 제품의 노출경로별 노출량 산정식에 대입했다. 그간 조사된 80개 제품 가운데 그림물감 등 7개 제품의 노출량을 시범적으로 조사한 결과, 일일 허용수준을 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시범조사 대상 물질은 그림물감(납), 색연필(카드뮴), 지우개(바륨), 물휴지(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DEHP), 사인펜․클리어파일(포름알데하이드), 세탁용 세제(포름알데하이드, 벤질알콜)로, 각 제품으로 인한 노출량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국(EPA)가 제시한 허용 수준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환경부와 과학원은 “노출경로별 노출량 산정을 통해 국내 소비자가 제품노출 시 받는 영향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를 수행함으로써 제품노출 관리 방안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연구한 소비자제품 노출량 평가기술을 현재 제정중인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안)’에서의 화학물질위해성평가에 적용해 화학물질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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