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아리랑보존회 박병윤 회장】아리랑은 민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우리 민족의 얼과 희로애락을 담은 ‘역사의 노래’, ‘민족의 노래’, ‘영혼의 울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남과 북, 해외동포들까지 모두 한데 어우러져 부르는 노래이며, ‘한국’하면 전 세계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아리랑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들조차 아리랑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연구·보존에 소홀한 부분도 큰 게 사실이다.
이에 진도아리랑보존회 박병훈 회장은 반평생을 헌신하며 우리나라의 대표 아리랑인 ‘진도아리랑’을 수집·연구하고, 보존·전승시키는데 앞장서왔다.
향토사학자이자, 민속학자인 그는 1985년에 전국 최초로 ‘아리랑보존단체(진도아리랑보존회)’를 조직하고, 지금까지 진도아리랑 가사 777수를 수집해 5차례에 걸쳐 책자로 발간했다.
또한 1986년 황현의 매천야록(梅泉野錄)에서 민요아리랑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을 발굴, 진도아리랑의 특색을 정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그는 1991년 이형의 전래 ‘진도아리랑 곡’을 찾아 채록(이형곡조)했으며, 진도아리랑경창대회의 개최와 한민족아리랑협회 진도지회 설립 등을 이끌어왔다.
특히 1990년에 전남향토문학상을 받았던 박 회장은 상금전액을 진도아리랑비 건립에 써달라며 진도군에 기증, 1995년에 세워져 현재까지도 전국에서 가장 웅장한 민요비로 평가받는 진도아리랑비(원석 18톤)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이런 그는 회원들과 함께 정선아리랑제, 밀양아리랑제, 서울아리랑제 등에 참여하며 250회가 넘는 대외활동으로 진도아리랑을 국내와 해외에 널리 알리는데도 크게 공헌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전국적으로 애창되는 진도아리랑이 정작 진도에서 소외받는 안타까움이 들어 가사 수집과 보존·전승에 매진하게 됐다”면서 “아직도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아리랑의 어원과 유래를 등한시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처럼 진도아리랑의 보존·전승 등에 물심양면 정성을 쏟아온 그는 40년 넘게 약업사로서 진도군민들의 건강을 돌보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보존회의 운영과 지역문화예술 창달에 힘써왔다.
그러면서 300여편의 논문과 10여권의 저서도 편찬한 박 회장은 진도문화원 원장, 한국민속학회 회원, 국사편찬위원회 자료조사위원, 한국현대미술 추천 및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진도의 문화적·역사적 가치 조명과 정립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박 회장은 “힘이 닿는 날까지 진도아리랑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외에 알리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인들의 혼이 서려있는 민요의 계승·발전을 위해 정부, 지자체, 교육자 등이 앞장서고, 대중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람”을 당부했다.
한편, 진도아리랑보존회 박병훈 회장은 국내 최초로 '아리랑 보존' 단체를 조직하고 진도아리랑의 저변확대와 전통문화예술 계승·발전에 적극 헌신함과 동시에 향토사학자 및 민속학자로서 전남 진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 정립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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