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17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흥시설공단 그린센터 쓰레기 보관장 입구 근처부터 숨쉬기 힘들 정도의 심한 악취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파리떼가 날아 다녔다.
시흥시설공단 그린센터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보관, 소각 처리하는 곳이지만 최근 인천 수도권매립지가 음식물 쓰레기나 미등록 폐기물이 섞인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바람에 각 가정에서 버려지는 생활쓰레기까지 이곳으로 들어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시흥시설공단 이운옥 그린센터 팀장은 "그린센터에는 6천t 가량 쓰레기를 보관할 수 있지만 현재 생활쓰레기 3천t, 사업장 쓰레기 1천t 등 모두 4천t이 쌓여 있다"고 했다.
그린센터는 자체 소각장에서 하루 100t 가량 소각 처리하고 있을 뿐인 데 현재 하루 5∼10대의 쓰레기 차량이 드나들며 생활쓰레기를 계속 들여오고 있다.
한편 시내 주택가 정왕동의 연립주택과 빌라 등 이주단지 도로변과 공원 주변에는 미처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아 버리는 바람에 악취가 진동했다.
시는 임시방편으로 주민들에게 쓰레기 분리 배출을 당부하고 재활용품 등이 발견될 경우 수거를 하지 않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어 민간업체에 쓰레기 처리를 맡기기로 하고 3억∼5억원의 예비비를 마련했으나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계속 미뤄질 경우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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