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주연 기자] 고용노동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의 교과서에 기술․기능 인력을 천시하고 학력주의를 조장하는 문구들이 삭제되도록 고교 교과서 개선을 추진한다. 고용부는 교과서 중 교육과정의 성격, 목표, 내용에 일-직업관련 이해·선택 등을 제시한 사회, 사회․문화, 기술․가정 등 7개 과목의 교과서(16종 교과서, 총 4,572페이지)를 분석해 교과서에 담긴 불합리한 표현과 교과서 검정·집필 체계의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일부 교과서에는 전통적으로 전문직으로 꼽혀온 직업 등이 우리 사회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이 있었고, 학력 수준이 높아야 소득 수준이 올라가는 것이 용이하고 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기술되기도 했다.
또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와 ‘관리자’의 기술 빈도는 실제 직업종사자 비율과 비교했을 때 3.3~5.6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기능원 등과 같은 직업군은 매우 낮은 빈도로 소개했다. 또한 전문직의 경우 긍정적으로, 단순노무직은 부정적으로 묘사되거나 관련 사례가 인용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사례제시, 삽화 등에 나타나는 직업군이 편향되지 않도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이러한 개선방안을 토대로 교과부와 협력해 매년 이루어지는 교과서의 수정․보완과 현재 개발 중인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서 개편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용부 이채필 장관은 "교과서는 학생들의 직업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업 교육의 기본이자 근간이 되므로, 학생들이 직업이나 능력 개발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고 올바른 시각으로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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