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얼음조각협회 정해철 회장】일본의 ‘삿포로 눈축제’는 해마다 지구촌 곳곳에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 3대축제로 손꼽힌다. 중국의 얼음조각축제인 ‘하얼빈 빙등제’도 전 세계인들이 찾는 겨울축제 중의 하나다.
천연의 얼음이 예술가와 장인의 손을 거쳐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정교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얼음조각을 각종 연회장에서나 접하는 일회성 장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이에 한국얼음조각협회(www.icecarving.kr) 정해철 회장은 우리나라 얼음조각가(아이스카버) 1세대로서 얼음조각 대중화에 헌신하며, 28년간 외길을 걸어왔다.
정 회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교진학을 포기하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가 설립한 ‘정수직업훈련원’에서 목공예 기술을 배웠다.이후 지인의 소개로 워커힐 호텔에서 일하며 얼음조각을 접했던 그는 목공예 기술을 접목시켜 정교함과 독창성이 가미된 실력을 인정받고, 여러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1988년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개관과 함께 아트룸 실장을 맡아온 정 회장은 지금껏 내놓은 작품만도 수천 개에 달하며, 호텔 내의 모든 국제행사와 세미나, 파티, 결혼식, 가족모임 등에 얼음조각을 선보여 왔다.
특히 2000년엔 26개국이 참석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서 피사탑, 에펠탑, 개선문, 남대문 등 각국의 상징물을 얼음으로 조각해 극찬을 받았으며, 남북장관급회담에선 폭8m, 높이2m 크기의 남대문과 대동문 모양의 얼음조각 설치로 화제를 낳았다.
이런 그는 1986년 한국얼음조각협회 창립 이래 현재까지 우리나라 얼음조각 수준(예술성)을 드높이고, 저변을 확대(대중화) 시키고자 회원들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다해왔다.
한국얼음조각 작품전시회(1988)를 시작으로 대학로 얼음조각 작품전(1993), 공룡테마 얼음조각작품 전시회(2007), ‘한국의 미와 새해의 울림’ 주제의 얼음조각축제(2007), 대관령 눈꽃축제-눈조각 작품전(2012) 등을 성황리에 이끈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응을 확인한 정 회장은 “일본과 중국에 뒤지지 않을 만큼 한국의 얼음조각 기술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 얼음조각가들의 창의력과 노력이란 3박자가 조화를 이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얼음축제를 만들고, 대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해철 회장의 다짐이 우리나라 겨울축제의 새 장을 여는 교두보가 되길 기대한다.
한편, 한국얼음조각협회 정해철 회장은 얼음조각의 대중화와 위상제고에 헌신하고 얼음조각 기술력 향상 및 문화적 가치 창출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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