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이야기 할머니가 되고 나니 아이들을 만날 날이 기다려지고, 아이들도 저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설렙니다. 한 주 동안 정성껏 이야기를 준비하고 유치원에 들어섰을 때, 아이들의 좋아라하는 모습과 선생님의 반가운 인사와 배려로 즐겁기까지 합니다. 저의 이런 변화에 가장 기뻐하는 것은 가족들입니다. 집안일을 전혀 모르던 남편이 이제는 말하기도 전에 도와주기도 하고, 외운 이야기를 해보라며 도와주기도 합니다. 활동이 끝나고 오면 수고했다며 격려를 해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일이 나와 가족의 평범했던 일상의 즐겁고 큰 이야깃거리가 되고,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게 하고, 또 예쁜 할머니가 되도록 준비하게 하고, 무엇보다 여러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넘치도록 받고 또 줄 수 있는 쓸모 있는 할머니가 된 것 같아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제2기 장인숙 이야기 할머니 활동 소감 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학진흥원은 유치원 등 유아 교육 기관에 파견돼 어린이들에게 선현들의 미담이나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자원봉사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 사업은 과거 조부모들이 손자, 손녀들을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를 통해 인성교육을 시켰던 전통을 되살려 조손 세대 간의 문화 소통과 유아 인성 함양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2009년 대구·경북권을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시작된 이야기 할머니 사업은 2010년에 영남과 서울 지역으로 확대됐다. 2011년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2012년에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오는 3월부터는 양성된 940여 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전국의 유아 교육 기관 2,800여 곳에서 이야기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야기 할머니, 유아, 유아 교육 기관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국정책능력진흥원을 통해 조사한 2012년도 사업 만족도는 90.2점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야기 할머니는 95.6점의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올해는 이야기 할머니 600명을 신규로 양성할 예정이다. 만 56세 이상의 고정된 직업이 없는 여성 어르신으로서 지식과 인성에서 기본 소양을 갖추고, 이 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지원할 수 있다. ‘제5기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지원서는 3월 8일까지 우편을 통해서만 접수가 가능하며, 심사를 통해 5월 10일 최종 대상자를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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