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의 대형 맹금류인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 및 이동지역 등에 대한 상세한 생태정보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 2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낸 흰꼬리수리가 올해 1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인공위성 추적장치와 날개표지를 부착한 흰꼬리수리>
자원관은 지난해 1월 경기도 이천에서 탈진상태에서 구조된 후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건강을 회복한 흰꼬리수리(당시 1년생)에게 인공위성 추적장치와 날개표지(윙텍 33번)를 부착해 2월 야생으로 돌려보낸 후 현재까지 이동경로를 추적해왔다.
그간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흰꼬리수리는 2012년 2월 15일 경기도 이천에서 야생으로 돌아간 후 같은 해 4월 6일부터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8일간 1,810㎞(직선거리 1,618㎞)를 이동해 4월 14일 이 종의 번식지로 추정되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했다.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에서 182일을 머문 후에는 지난해 10월 13일부터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북상 시와 거의 동일한 경로를 거쳐 지난 1월 6일 우리나라 강릉에 도착해 왕복 총 3,600여 ㎞의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흰꼬리수리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을 뿐 현재까지 이 종의 상세한 생태정보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상세한 이동경로와 번식추정 지역을 밝혀내 향후 서식지 보호대책과 보호전략 수립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흰꼬리수리를 포함한 다양한 철새를 대상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경로 추적 등 첨단 연구기법을 통해 생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며 “희귀철새 등 야생동물의 보호·관리 분야의 국제적 노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국가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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