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희연 기자] 곤충분야의 원로교수, 연구자, 동호회 등 사회 각계각층이 기증한 생물표본을 통해 우리나라 자생 기록종을 확인하는 동시에 국내 생물연구를 크게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원광대학교 김병진 명예교수, 박성준 박사, 홍의정 선생과 한국곤충동호회의 박동하 교수, 황상환 회원 등으로부터 곤충 표본 총 3만 7,000여점을 기증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최근 기증 활성화를 위해 한국곤충동호회 박동하 교수와 황상환 회원으로부터 기증자와 자원관이 표본 정보를 상호 공유하거나 표본과 관련한 기증자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식으로 곤충표본을 기증받았다. 한국곤충동호회 박동하 교수(의학)는 약 30년 이상 나방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소장하게 된 표본 1,100종 1,500여점을 생물자원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황상환 회원은 하늘소와 딱정벌레에 대해 약 25년 이상 연구해 그 결과인 하늘소 약 190종을 포함한 6,000여점의 표본을 지난 3월 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자원관은 이중 미기록종일 가능성이 있는 하늘소 10종 이상이 포함돼 있어 향후 공동연구를 통해 함께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기증받은 표본들은 우리나라 기록 종들의 확증표본으로 활용돼 ‘나고야 의정서’에 관련한 생물주권 확립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특히 개미류나 나방, 하늘소 등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한 연구자들이 기증한 표본으로써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기증된 표본을 다양한 채집지역와 채집시기를 토대로 우리나라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하는 등 국가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연구․관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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