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최근 보이싱피싱 유형이 우체국 사칭은 줄고,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사칭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정부민원을 상담하기 위해 운영 중인 110콜센터에 올 1~3월 중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를 분석한 결과, KT를 사칭하거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로 특정 사이트 연결을 유도해 소액결제를 발생시키는 ‘스미싱’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월 중 110콜센터로 걸려온 보이스피싱 관련 상담전화는 총 4천 365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5천 212건에 비해 16.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피해금액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집중단속 등으로 감소했던 지난해 하반기 대비 다소 증가한 수준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이스피싱 사칭기관은 KT가 지난해 대비 8.1%p가 증가해 21.8%(958건)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올해 새로 등장한 신종사기 수법인 스미싱(소액결제 포함) 피해도 전체의 7.9%(347건)를 차지했다. KT 사칭과 스미싱은 다른 보이스피싱 유형에 비해 비교적 피해금액이 소액(20~30만원 이내)이나, 피해발생 확률은 높은 편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KT를 사칭하는 사례는 ‘기존 핸드폰 LTE폰으로 교체 이벤트’, ‘국제전화 미납요금 조회’ 등을 빌미로 비교적 소액(주로 20만원 이내)을 입금하도록 요구하거나, 금전요구 없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형식으로 이뤄져 향후 다른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스미싱은 프랜차이즈(햄버거, 커피 등) 할인권, 청첩장, 뉴스속보 등을 가장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인터넷 주소 클릭을 유도, 이를 클릭할 경우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설치하고 결제 인증번호를 전송해 소액결제 요금을 편취하는 수법으로 이뤄졌다. 범죄자들이 보안카드번호, 계좌비밀번호 등의 금융정보를 확보해야 하는 다른 보이스피싱과 달리 문자메시지를 클릭하면 소액결제가 이루어져 실제 피해로 이어지는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파밍 포함)도 657건으로 15%를 차지해 지난해 9.8%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파밍은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서 이용자가 인터넷 즐겨찾기나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금융회사 등의 정상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해도 피싱사이트로 유도해 금융거래 등을 편취하는 새로운 컴퓨터 범죄 수법.
이에 반해 지난 해 20.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은 11.4%(503건)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공공기관’은 지난 해 5.5%에서 올해는 2.5%(110건)로 감소했다. 2008년 전체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사칭유형인 ‘우체국과 택배사칭’은 지난해 4.8%에 이어 올해 4.1%(885건)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경우 110콜센터에 상담을 요청하면 사기 여부와 함께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 시스템 등록’, 통신사 ‘소액결제 차단서비스’, 은행 ‘지급 정지요청’과 같은 피해 대응 방법을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이미 금전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경찰과 해당 금융기관 등에 연결돼 신속한 후속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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