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습지 생태계의 건강성을 대표하는 환경 지표종인 백로와 왜가리의 전국 단위 집단 번식지 규모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4~6월(번식기) 중 전국에 분포하는 148개 백로·왜가리 집단 번식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3만 5,512쌍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중백로 어미와 새끼>
이 조사는 환경 지표종을 관리해 습지 생태계 보호에 기여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종별 둥지 수는 왜가리가 1만 3,422개로 가장 많았고 중대백로 7,835개, 쇠백로 5,810개, 황로 4,226개, 중백로 2,973개, 해오라기 1,243개, 흰날개해오라기 3개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둥지 수는 서울·경기·인천 8,290개, 경북·대구 5,719개, 충남·대전·세종 5,080개 순으로 많았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 수집된 사진과 생태 정보를 한데 모아 ‘한국의 백로와 왜가리’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전국에서 확인된 148개 집단 번식지를 8개 지역으로 구분해 각각의 번식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번식지 정보에는 위치, 둥지 수, 번식종, 번식지 면적·고도·경사도, 식생유형, 주변 서식지 개황 설명 등이 포함됐다. 특히, 조사자들이 번식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1,020여장의 생생한 사진 자료와 종별 생태적 특징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수록해 일반 국민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와 발간한 자료집은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백로와 왜가리의 생태적 중요성과 습지 보전의 필요성을 일반 국민에게 알리고, 종과 서식지에 대한 보호 관리 대책을 세우는데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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