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괭이갈매기의 번식기간이 7개월인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괭이갈매기는 동북아 지역이나 러시아 극동 해안에서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홍도, 독도, 난도와 같은 무인도에서 집단으로 번식하고 이후 번식지를 떠나 도서지방이나 해안가에서 월동하는 대표적인 바닷새이자 텃새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기후변화가 도서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조사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실시 중인 홍도 괭이갈매기 모니터링 중 올해 괭이갈매기가 번식을 위해 섬에 들어오는 시기가 1월 5일 한겨울인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또한 지난해 홍도에서 괭이갈매기가 번식을 마치고 7월 30일 섬을 완전히 떠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앞선 2011년에는 8월 3일 완전히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
이로써 한려해상 홍도에서 괭이갈매기가 번식하는 시기는 1월 초부터 7월 말 내지 8월 초까지 총 7개월로 나머지 기간에는 섬을 떠나 주변 해안가에 머문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괭이갈매기가 4월 초에 번식지를 찾았다가 7∼8월에 번식을 마치고 섬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정확히 확인된 자료가 없었다.
공단 철새연구센터 권영수 박사는 “그동안 집단으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가 번식지에 도래하는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한 겨울에 도래한다는 것은 처음으로 확인된 결과다”며 “1월 초 이후 육지에서 관찰되는 괭이갈매기는 아직 번식을 하지 못하는 3년 미만의 어린 개체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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