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흡연이 오래 지속될수록 발생 확률이 높은 버거병 진료환자가 40대 이상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버거병(폐쇄성 혈전혈관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4,067명에서 2012년 4,727명으로 5년새 660명으로 16.2%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3.1%로 나타났다.
버거병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약 73.6%~79.4%, 여성은 약 20.6%~26.4%였다. 2008년~2012년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5%, 여성이 8.3%로 여성이 높게 나타났다. 진료인원의 연령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30.9%로 가장 높고 50대 22.6%, 60대 22.0%의 순으로 나타나 버거병을 앓고 있는 진료인원 10명중 7.5명(75.5%)은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병 진료인원 추이 2008~2012>
20대 미만에서는 1% 미만으로 거의 나타나지 않고 40대에서부터 많은 진료인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2012년 기준으로 2008년에 비해 30대 이하에서는 진료인원이 감소했으나 40대 이상에서는 증가했다. 버거병과 관련 깊은 흡연율의 변화를 살펴보면, 전체적인 흡연율은 감소했으나 흡연량은 최근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06년 52.2%, 2010년 47.3%, 2012년 44.9%로 줄었지만 20세 이상 성인 여성 흡연율은 2006년 3.9%, 2010년 3.1%, 2012년 4.0%로 여성의 흡연율이 증가했다.
버거병은 혈관이 막혀 손, 발이 괴사 상태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절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전형적으로 남성 흡연자에서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 흡연자가 증가하면서 여성 환자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버거병이 발생할 경우 초기에는 비특이적으로 종아리, 발, 발가락의 통증이 발견된다. 병이 진행되면 팔다리나 손발가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결국 괴사, 조직 손실, 절단까지 이를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손과 발에 극심한 혈관 폐쇄가 일어나도 폐, 심장, 신장 등 혈관 분포가 높은 내부 장기는 대부분 정상이라는 점이다.
버거병에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다. 버거병 진단 후 즉각적인 금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병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금연이 질병의 진행을 막는 유일한 치료법임을 인식하고,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적극 협조해 환자의 금연을 도와야 한다. 금연에 도움을 주는 각종 약제, 패치 등이 있으므로 담당의와 상의해 사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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