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팔이 롤러에 꼈습니다. 응급헬기가 필요합니다.”
2011년 12월 29일 오전 8시경 충남 당진의 어느 작업장에서 작업 도중 출혈과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왔다. 하지만 팔 부위가 워낙 크게 손상되고 출혈양이 많아 응급수술 및 수혈이 가능한 병원으로의 이송이 급박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환자는 응급헬기 출동요청이 접수된 지 6분 만인 9시 9분에 출발, 이후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닥터헬기 탑승 의료진의 전문 의료서비스 덕분에 불규칙하던 맥박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당시 출퇴근 상황임을 감안하면, 평소 구급차 이용 시 이동 시간만 1시간 20분은 족히 걸려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였으나 응급의료 전용헬기 덕분에 환자는 출동요청 접수부터 약 1시간만에 병원에 도착해 생존할 수 있었다.
중증응급환자 생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날아다니는 앰뷸런스’ 닥터헬기가 인천, 전남 지역에 이어 오는 5일부터 산간 지역인 강원, 경북에도 배치된다. 2011년 처음 도입된 닥터헬기는 의료기관에서 출동 대기하고 있다가 응급환자 발생 시 5분 안에 응급의학과 의사와 함께 출동해 적절한 응급처치 후,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함으로써 섬 지역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큰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방방재청 측은 "강원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경상북도 안동병원에 배치돼 산악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환자에게 신속하게 출동, 강원·경북 지역의 예방가능한 사망률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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