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안정희 기자] 모든 산업의 원동력이며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전기. 지금도 그렇지만, 전기 절약은 시대를 넘어 늘 강조돼 왔다. 예전의 에너지 절약 노력은 어땠을까? 이를 볼 수 있는 기록물이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1960~90년대 전기, 석유 등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펼친 다양한 활동에 관한 것이다. 공장 건설이 한창이던 1960년대에는 산업용 전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가정에서 절전할 수 있는 것은 소박하게도 전기불 뿐이었는데, 가가호호 ‘한등끄기’로 십시일반 모은 전기는 공장을 돌아가게 했다. ‘절전으로 모은 전력 산업부흥 이룩한다’는 표어가 눈에 띈다.
<한집 한등끄기, 1967)
두 번의 석유파동을 겪은 1970년대에는 무엇보다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유류절약은 자전거로 하자’면서 여의도광장에서 벌인 어머니들의 자전거 행진, 6천여 명의 부산시민과 외국인이 참가한 에너지절약 걷기대회 등 시민들이 벌인 캠페인 광경이 흥미롭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전기 이용 시설, 대형 가전제품 등의 사용이 크게 증가한 1980~90년대에는 생활 속 전기 절약 방법과 대상도 다양해졌다. 에스컬레이터나 승강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대형 가전제품 사용 절제, 안 쓰는 전기제품 플러그 뽑기, 옷감은 모아서 한꺼번에 다림질하기 등 ‘절약의 생활화’를 홍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전기 소모의 주범인 에어컨 사용의 증가로 전력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에어컨 사용 절제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하루 한 시간 덜 가동하기, 사무실에서는 오후 2-4시까지 가정에서는 저녁 7-9시까지 사용 자제하기, 공무원의 간소한 여름복장 착용으로 에어컨 사용 자제 유도 등 지금까지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는 실천운동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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