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세미 기자] 지난 7월 3일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서 백두대간 벌재 구간 복원 준공식을 가진 이후 한 달이 됐다. 최근 복원된 백두대간 벌재는 벌써부터 주변 야생동물이 즐겨 찾는 명소(名所)가 되고 있다.
<백두대간 벌재 복원 후>
산림청은 지난달부터 벌재 구간에 설치한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한 결과, 고라니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백두대간 벌재의 친환경 터널 위로 이동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반도 핵심생태축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백두대간 능선이 연결되면서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을 잇는 백두대간 본줄기 ‘벌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 도로가 개설되면서 마루금이 단절됐다가 83년 만에 복원된 구간이다. 이 곳 벌재를 복원하기 위해 산림청과 문경시는 총 42억원을 투입해 터널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연장 52m, 폭 16m, 높이 12m)하고, 그 위로 원지형(해발 647m)으로 흙을 쌓은 후,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을 식재해 빠른 시간에 고유 생태계로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림청 산림생태계복원팀 강혜영 팀장은 “야생동물을 비롯한 생태계 회복 차원에서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축 복원사업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앞으로 백두대간과 연계된 주요 정맥까지 복원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복원이 완료된 구간에 대해서는 식생도입, 성과 및 문제점 등을 계속 모니터링 해 정책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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