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오은경 기자] 여성이 생활 속에서 중금속 등 유해화학물질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 하은희 교수와 함께 생활공간에서 노출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여성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여성 건강생활 가이드 ‘여성들의 유해물질 없는 만점 환경 만들기(여유만만)’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이드에 따르면, 여성들은 화장대, 욕실과 세탁실, 부엌, 방과 거실 등에서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알킬페놀류, 납, 수은 등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됐다. 특히 여성은 생리적으로도 유해화학물질의 축적과 대사과정이 남성과 달라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해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암, 알레르기, 비만과 대사장애, 신경독성 등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여성 본인의 문제 뿐 아니라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다음 세대인 태아나 영유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생활 속 건강보호를 위한 보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이드는 여성들에게 생활 속에서 위해성이 의심되는 화학물질을 미리 조심하는 ‘사전예방 원칙’을 준수하고, 너무 많은 화장품과 생활화학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유해화학물질 노출 정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사용 가짓수를 줄이도록 권고했다.
세부 예방수칙을 보면, 항균 제품의 구성성분인 트리클로산은 생식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항균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설거지나 청소 시에는 고무장갑 착용을 생활화할 것 등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이 가이드를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과 협력해 산부인과 산모수첩에 반영해 산모들이 유해화학물질 노출을 저감할 수 있는 생활수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