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 한약자원학과 방극수 교수】‘약방의 감초’란 말처럼 한약재의 처방에 빠져서는 안될 만큼 감초가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국내에선 토질과 기후 등이 맞지 않아 식품과 의약품용 감초 소비량의 99%가 수입에 의존해왔다고 한다.
이에 전북대학교 한약자원학과 방극수 교수가 올해 3월, 한약재용 감초를 대량 생산하면서도 생육기간은 단축한 재배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방 교수가 개발한 재배법은 토양의 수분 등 감초생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용기와 생육을 촉진하는 LED 광원이 주요 핵심이다.
그에 따르면 토양의 수분제어, 병해충 차단 등이 가능한 용기 안에 감초를 재배함으로써 기존 농법에 비해 감초의 약용부위 수확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주로 노지에서 감초를 재배하는 기존 농법의 경우,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고품질을 기대할 수 없는 감초의 특성상 실제 약용부위 수확량이 적었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이다.
여기에다 LED 광원을 이용, 4~5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했던 감초의 생육기간을 2~3년으로 절반 가까이 대폭 줄였다. 또한 땅속 깊이 뿌리내리는 감초의 수확에 굴삭기 등을 이용해야했던 기존 농법과 달리, 방 교수가 개발한 감초 재배법은 수확도 매우 쉬워 비용절감 효과 등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감초는 한약재로서 가장 중요한 성분인 글리시리진 함량이 실험결과 3.7% 이상으로 나왔으며, 정부(식약처)가 규정하는 글리시리진 함량(2.5% 이상)보다도 크게 웃돌아 품질 역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초 재배법을 개발하기까지 방 교수는 1998년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왔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의 실패도 겪었던 그는 2006년 몽골 농업부로 파견이 감초 연구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한다. 당시 몽골의 감초자생지를 직접 둘러보며 생리상태 등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몽골대통령 표창 수상)가 올해 초의 값진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15년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정체인 ‘감초를 용기에 재배하는 생산기술’에 대해 방 교수는 국내특허를 출원하고, 국제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그는 “이번 기술개발로 국내산 감초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다. 또 농약과 비료 등이 필요 없고, 재배와 수확이 용이한 감초가 고소득 약용식물로서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전북대 한약자원학과의 연구진들과 유기적인 공동연구를 통해 감초를 이용한 신약과 식품개발 등에도 개가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로 26년째 강단을 지키며 우수인재 양성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아왔던 방 교수는 “앞으로도 학술연구, 기술개발, 학생지도, 학과와 대학의 위상강화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21세기는 Work Hard가 아닌 Think Hard 시대다. 제자들이 스스로의 개발에 집중하고 몰입하길 바람”의 당부도 덧붙였다.
한편, 전북대학교 환경생명자원대학 한약자원학과 방극수 교수는 생산량 증대와 생육기간 단축이 가능한 감초재배법을 연구·개발하고, 국내산 감초시장 활성화와 농가의 고소득 창출을 이끌며, 우수인재 양성과 대학·학과의 위상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3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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