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우리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청소년들에게 부족한 덕목으로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새로운 사회 가치로 확산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10점 만점에 평균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응답이 55.4%로 가장 높다는 점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는 남녀가 평등한 사회다’라는 질문에는 53.4%가 ‘그렇다’고 응답해 2008년 30.4%보다 23%p가 증가했다. 남성(57.2%)들이 여성(49.5%)들보다 ‘우리 사회는 남녀 평등한 사회’라는 답변이 많았다.
‘나는 매장(埋葬)보다는 화장(火葬)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2008년 대비 12.0%p 증가한 75.0%로 나타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 변화에 따른 가치를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현재의 삶을 즐기는 편이 더 중요하다’(52.0%), ‘우리 사회는 사회적 신분 이동이 열려 있다’(45.5%) 등의 의견도 많았다.
우리나라 문화만큼은 선진국 수준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모든 문항에서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문화유산이나 유물 93.1%, 한식이나 한복 92.7%, 정신문화(충효사상 등) 85.9%, 대중문화(케이팝 등) 81.5%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크게 향상됐다.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도 경제 수준 대비 문화 수준이 ‘높다’는 응답이 54.5%로 ‘낮다’는 응답 45.5%보다 높았다. 문화 분야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응답이 31.5%로 경제 21.2%, 법치 5.2%, 정치 3.5% 분야보다 높았다. 또한 현재 나의 문화·여가 활동은 45.6%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해 5년 전 조사에 비해서는 10.2%p 높게 나타났다.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은 가족
우리 국민의 행복 수준은 10점 만점에 6.9점으로 2008년 마지막 조사와 같은 수준이었다. 배우자가 있거나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행복 수준이 더 높아져 ‘가족’이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삶을 위해 분야별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건강’(9.4점)이 가장 높았고 ‘배우자’(8.9점), ‘자녀’(8.6점), ‘소득이나 재산’(8.6점), ‘직장 생활’(8.4점), ‘친구’(8.1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우리 사회 각 부문의 권위주의 수준에 대해 부모와 자녀 관계는 ‘민주적’(65.7%)이라고 느끼고 있으나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사이(79.9%), 기업가와 근로자 사이(78.3%),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68.0%) 등은 오히려 ‘권위주의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 복지 수준은 낮아
현재 우리나라 경제 수준 대비 사회복지 수준에 대해 ‘낮다’는 응답은 64.3%, ‘높다'는 35.7%로 2008년 조사 결과에 비해 ‘높다’는 응답이 13.1%p 증가했으나 여전히 35%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사회복지 수준의 개선이 미흡한 점도 있으나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것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부가 복지에 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31.5%로 ‘당사자가 생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 16.5%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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