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세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유진룡 장관은 23일 한국 영화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영화감독들과 서울 명동에 있는 식당(동보성)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영화산업의 성장과 다양한 기획 영화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생활이나 처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들의 창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나누었다.
할리우드까지 활동무대를 넓히고 최근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은 “감독들이 시나리오작가들과 함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작가조합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오히려 부작용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한국액션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류승완 감독은 “신진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선배 작가들이나 멘토로부터 조언을 받는다. 제작사나 투자사들과 산업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른 시일 내에 세미나나 공청회를 통해 시나리오작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구체적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이제는 이야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시점이다. 콘텐츠산업의 대표 장르인 영화에서부터 시나리오작가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영화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명망 있는 감독들이 후배 작가들의 처우 개선과 표준계약서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2011년 5월부터 시나리오표준계약서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해 5월 16일 영화진흥위원회와 관련 단체가 모여 ‘시나리오표준계약서 이행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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