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진보진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 3명은 '혁신학교 지키기'에 힘쓸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가 주축인 '2014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 등록한 장혜옥 ㈔학벌없는세상 대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가나다순)은 3일 첫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문용린 서울교육감의 행보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앞서 문 교육감은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교사 워크숍 비용, 행정보조인력 인건비 등 지출항목별 비중을 제한하기로 한 바 있다.
장 후보는 "문 교육감의 정책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업적 지우기로 볼 수도 있지만 가치관의 판단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어떤 가치관과 지향을 가진 사람이 어떤 권한을 갖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문 교육감은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을 우회적이고 은밀한 방식으로 무력화하고 있다"며 "이것은 전면적 무력화보다 더 비판받을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 후보는 "혁신학교 문제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는 여당 의원조차 자신의 선거구에 혁신학교를 넣어달라고 하는데 문 교육감은 예산 문제를 들어 오히려 혁신학교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출신이라는 경력이 오히려 시민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에 "전교조가 25년간 억압당하고 법외노조 위기까지 몰리면서 지키려고 한 참교육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고 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이런 점이 다른 두 후보보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전교조 출신의 장 후보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인 최 후보에 비해 지지기반이 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2강 1약 구도이나 '지식인 조희연'으로서 갖는 잠재적 인지도를 조직적 역량으로 전환해 빠르게 추격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3선 교육의원으로서 두 후보보다 인사, 예산, 정책 문제에 정통한 점을 장점으로 강조하는 한편, "전직 두 교육감의 가장 큰 문제는 '숙청인사'를 단행한 것이었던 만큼 내가 교육감이 된다면 현 직원을 그대로 받아들여 안정감 있는 행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보들은 오는 5∼15일 추진위가 진행하는 지역별 토론회와 토크 콘서트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오는 14∼15일 여론조사(40%)와 16∼18일 시민선거인단 투표(60%) 결과를 합산해 18일 오후 6시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보수 성향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제안한 보수 후보 단일화 연대는 이달 중순께 구성돼 월말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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