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주민, 탈북민,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적 주체들에게 문화적 표출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 간의 소통과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다양성 증진을 지향하고자 전국 17개 지역재단과 함께 문화다양성 정책의 대표사업으로 ‘무지개다리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들어 이주민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 정책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무지개다리 사업은 다양한 주체의 문화 존중, 다양한 방식의 문화적 표출 기회 제공, 주류문화와 소수문화 간의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지개다리 사업은 2012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에서 진행됐고 올해 성북, 구로, 인천, 부천, 인천, 경기, 안양, 오산, 대전, 충북, 전북, 광주, 전남, 경남, 부산, 김해, 제주 등 17개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100여 개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무지개다리 사업이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이주민 대상 프로그램에 집중돼 있었다면, 올해는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특색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장애인, 탈북민, 성소수자 등 다양한 대상을 포괄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인천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개항한 도시 중 하나로 지금도 다수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인천의 명소고 인천의 중산학교는 전국에 단 4곳뿐인 화교학교 중 하나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인천문화재단에서는 화교뿐 아니라 한국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그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 지도를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지역을 매개로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은 ‘아시아 여행자 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여행자 학교는 이주민들이 한국문화를 안내받는 대상이 아니라, 거꾸로 부산지역의 사람들에게 부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신들의 모국의 문화콘텐츠나 축제를 직접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주민이 한국문화를 받아들이고 동화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발상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서로에 대해 배우고 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문화다양성 사업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와 같은 문화다양성 사업의 확장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창조력을 향상시키고,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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