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이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이했다. 이 대학은 그동안 ‘생명의 봉사자’라는 가톨릭 의료이념을 바탕으로 전인적 의료를 수행하는 참된 의료인 양성의 산실이 돼왔다.
특히 2009년부터는 ‘옴니버스 교육과정’이란 인문사회의학 교육을 시행하며, 단순 질병치료를 넘어 정신적·관계적·영적치유까지 최선을 다하는 ‘직업소명의식을 지닌 가톨릭 의료인’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옴니버스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등을 이끌고 있는 인문사회의학과 김평만 책임교수는 “현대 의료계의 비인간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인간 본연의 성찰과 이해 등에 근거한 의학교육, 의료진의 직업소명의식 함양을 위한 전인적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의 옴니버스 교육과정은 종교·역사·문학·철학·심리학과 정치·경제학 등 인문·사회과학 전반을 포괄하는 교육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총 12주(300시간)에 걸쳐 강의와 실습뿐 아니라 주제발표 및 토의·토론, 환자와의 직접적 만남 등 각종 체험교육의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환자를 대하는 진정성과 소통능력 등을 갖추게 되며, 의사로서의 기본 역량은 물론 사회적 책임의식까지 겸비한 인재로 성장해간다.
이런 옴니버스 교육과정의 수업진행에 참여하는 약 170여 명의 교수 가운데 80% 상당이 가톨릭의대 교원이다. 처음엔 강의를 의뢰하면 손사래 치던 교수들도 최근엔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표하며, 스스로 강의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교수법을 시도하는 등 옴니버스 교육과정의 참여에 큰 자부심과 긍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책임교수이자, 사제(신부)인 김 교수의 헌신적 노력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이른 아침마다 회의를 주관하며 교수진들과의 열띤 토론을 펼치고, 옴니버스 교육과정의 발전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피드백이 제공되도록 만전을 기해왔던 그의 정성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옴니버스 교육과정에 대한 평가연구 논문’이 영국의 의학교육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Education’에 게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국내 인문사회의학 교육과정을 평가한 논문이 해외의 유명학술지에 게재된 첫 번째 사례”라며 “옴니버스 교육과정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성과중심의 의학교육이 만연한데, 인문사회의학 교육은 의학의 본질을 되찾도록 균형을 잡아준다”며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생명윤리를 준수하는 의료인 양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가톨릭대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과 김평만 책임교수는 인문사회의학 기반의 옴니버스 교육과정 구축을 통한 전인적 의료수행 구현에 헌신하고 국내 의료수준의 국제위상 강화와 의료인의 직업소명의식 함양 선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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