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자 기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DNA 정보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대표 애완곤충인 왕사슴벌레(학명 Dorcus hopei)를 구별할 수 있는 초위성체(Microsatellite) 이름표(마커) 27개를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왕사슴벌레는 딱정벌레목 사슴벌레과에 속하는 대형 딱정벌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에 2종류가 분포하고 있다. 형태적으로 수컷은 큰턱이 두껍고 1개의 내치가 있고 암컷은 딱지날개에 뚜렷한 점으로 이루어진 줄이 있다.
<왕사슴벌레>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 중국, 일본의 각 지역종과 잡종 등 왕사슴벌레 5종류를 대상으로 초위성체의 다양성 분석과 연구를 지난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수행했다. 그 결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을 사용해 우리나라 토종 왕사슴벌레에만 있는 총 27개의 초위성체 이름표를 최초로 개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개발한 DNA 이름표를 활용해 한국, 중국, 일본, 잡종 등 5개 왕사슴벌레를 분석한 결과, 몸이 커진 잡종은 한국과 일본종 간의 교잡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27개의 DNA 이름표는 우리나라의 토종 왕사슴벌레에 대한 유전적 다양성 평가와 보존에 대한 기초자료 또는 향후 외국종 관리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국제분자과학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이번 연구 논문을 지난 3월에 투고했다.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박선재 박사는 “앞으로 넓적사슴벌레와 같이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애완곤충에서도 토종 곤충을 판별할 수 있는 DNA 이름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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