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한국과 중국 간에 영화공동제작협정이 체결돼 한국 영화의 중국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조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과 ‘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간의 영화공동제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과 차이푸차오 신문출판광전총국 장관이 서명한 이 협정은 공동제작영화 승인 절차, 조건, 기술협력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 영화 시장은 지난 2010년 100억위안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후 3년만인 2013년에는 200억위안을 돌파한 상태다. 북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최근에는 할리우드에서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트랜스포머4'도 중국을 주무대로 삼는 등 중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췄다.
중국과의 합작영화가 공동제작영화로 승인받는 경우 중국 내에서 자국영화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정은 의미가 있다.현재 중국은 영화분장제 영화 연 34편(영화배급을 위탁하여 흥행수익을 제작, 배급, 상영 주체가 나누어 갖는 방식), 매단제 영화 연 30편(흥행 수익을 비롯한 일체의 배급권을 파는 방식)으로 외국영화 수입을 제한한다.
문체부는 “중국 자국영화로 인정받게 되면 중국의 외국영화 수입제한제도에 해당하지 않게 돼 한국영화의 중국시장 진출이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영화특수효과기술(VFX) 협력, 현장 스태프 교류 등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은 2011년 8월 이래 영화공동제작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2013년 6월 양국 간의 가서명 이후 국내 절차를 거쳐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협정 체결을 완료했다. 문체부는 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콘텐츠산업 교류·협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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