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서예가 풍헌(豊軒) 고하윤 선생이 기나긴 세월동안 혼신을 다해 써내려왔던 1만1709폭, 1만6275m(길이), 1335질의 병풍서가 세계 최대기록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어 화제다.
고 선생은 2011년 10월 영국의 기네스월드레코드사에 세계 최대기록 인증신청을 접수했으며, 최근엔 140폭(길이 63m, 높이 2.8m)의 병풍서 견본을 제작완료하고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전서(900폭)·예서(1698폭)·해서(258폭)·행서(6411폭)·초서(2238폭)·한글(204폭) 등 서체별로 분류, 집대성한 그의 병풍서는 일반인들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엄청난 규모여서 조만간 세계기록 등극의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고 선생은 2011년 3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최다 병풍서 기록’ 공식 인증도 받았다. 지난 1994년부터 2011년 2월까지 무려 18년간에 걸쳐 완성한 6285폭, 8736.15m, 756질의 병풍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그의 작품은 대학, 중용, 예기, 명심보감, 반야심경, 제갈량의 전출사표, 소동파의 적벽부, 굴원의 이소경, 주자의 권학문 등 주옥같은 동양의 서책과 경전, 명언, 명시를 병풍서로 옮겨 그 가치가 더욱 크다. 게다가 고 선생이 병풍서의 모든 글마다 해설서를 작성,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것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이와 관련하여 고 선생은 “1994년부터 병풍서를 쓰기 시작했고, 훌륭한 고문(古文)에 담긴 교훈적 내용들을 알아가며, 하나하나의 작품 활동에 매진한 것이 ‘한국 최다 병풍서 기록’ 등과 같은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하며 “세계 최대 병풍서 기록인증을 받은 후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그는 유교적 가풍의 영향으로 7세 무렵부터 부친에게서 천자문을 배우며 서예에 입문, 고희를 넘긴 현재까지 붓을 벗삼아왔다. 33년간 강원도 정선군에서 지방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주말마다 서울의 서예학원을 오르내리며, 꾸준히 전통 서도(書道)를 익히고 실력을 연마했다.
그러다가 초서와 행서에 능했던 중국의 서예대가 왕휘지(王徽之)를 본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와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2002년 공직을 은퇴한 뒤로는 정선에서 자신의 당호를 딴 풍헌서예학원을 운영하며 서예의 저변확대와 후진양성 등에 힘써왔다.
또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전국공무원서예대전 대상, 강원서예대전 대상 등 110여개의 수상이력을 보유한 그의 작품은 강원대 중앙박물관, 대전대 박물관, 춘천박물관, 한국미술관, 한국서예미술관, 서원미술관 등에 전시돼있다.
이처럼 평생을 서예와 함께한 고 선생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서예의 문화적·예술적 가치를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풍헌 고하윤 서예가는 서예의 문화적·예술적 가치제고에 헌신하고, ‘한국 최다 병풍서’ 기록보유와 ‘세계 최대 병풍서’ 기록도전을 통한 문예 진흥과 국위 선양을 이끌며, 서예의 저변확대와 후진양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4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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