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고령화 문제로 위기에 봉착한 농촌이 농산물 가격 하락 및 농경 자재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가 잘 사는 농협’ 건설에 두 팔을 걷어붙인 학산농협 최정호 조합장은 지속적인 소득작물 개발을 통해 농가 고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나섰다.
지난 1971년 농촌근대화를 염원하며 농협에 몸 담은지 올해로 42년째를 맞는 최 조합장은 ‘농협맨’ 답게 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탁월한 기획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토대로 지난 1995년 면단위 최초로 ‘학산포도축제’를 개최, 전국 소비자에게 영동 학산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 고부가가치 창출을 돕는 전기를 마련했다.
학산농협하면 학산포도를 떠올릴 정도로 전국 최초로 MBA(머루포도) 및 세르단 등 우수한 품종의 포도를 도입하여 포도 주산지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친환경 재배를 통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드높였다. 또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지리적 특성에 힘입은 고품질·고당도의 학산포도는 검역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수출길에 오르며 그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평소 농가의 안정적 소득기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해온 최 조합장은 포도에 이은 대체작물로 깻잎에 주목했다.
지역 재배여건을 고려해 선정한 추부깻잎을 주력농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작목반을 결성하고 지자체와 농협간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눈에 띄는 매출신장과 함께 고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했다.
최 조합장은 “추부깻잎의 평당 재배소득을 포도와 비교했을 때, 추부깻잎이 많게는 10배 이상 높다”며 “우리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깻잎을 확대입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학산농협은 블루베리, 아로니아(블랙초코베리) 등 다양한 신소득작물의 도입을 과감히 추진하여 틈새시장을 공략, 과일값 하락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학산농협은 농민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농산물 판매와 유통을 책임지며 농협 경제사업의 바람직한 면모를 확인시켰다. 그 중심에 있는 학산농협 집하장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전국 도매시장, 농협물류센터, 하나로마트 등에 분산 출하하고, 농민이 가격이나 출하관계를 신경 쓸 필요 없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란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종래에는 거점APC(산지유통센터) 건립을 통해 유통판매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최 조합장은 “APC를 통해 농산물 출하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체계적인 농산물 유통기반을 마련해 농가의 편익증대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학산농업협동조합 최정호 조합장은 농가 고부가가치 창출과 농업인 복지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4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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