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은희 기자] 환절기에 더 심해지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9세 이하 아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60만 1026명으로 여성(32만 2762명)이 남성(27만 8264명)에 비해 1.2배 많았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9세 이하(12만2316명)가 전체의 20.4%로 가장 많았고 30대(8만8331명)와 10대(8만8122명)가 각각 14.7%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에서도 9세 이하(2683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1435명) 진료인원이 많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아동·청소년기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로는 환절기인 9, 10월에 진료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정현 교수는 “아동·청소년기에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집단생활이 활발한 때이므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에 본격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춘기 등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활발히 생겨 알레르기 항원에 감수성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발생률이 높다”고 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 3가지 주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면역성 질환이다. 증상이 봄이나 가을 등 특정 계절에 나타나는 경우를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이는 잡초, 나무나 꽃의 꽃가루로 인한 '꽃가루 알레르기'인 경우가 많다. 증상은 심한 경우에는 눈부심, 과도한 눈물, 두통 등을 동반하기도 하고 치료를 잘 하지 않으면 축농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원인항원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피하는 회피요법이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그 원인이 되는 꽃가루나 나무종류를 피하고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회피요법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 완치보다는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약제를 사용하는 항히스타민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의 1차 치료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연중 일정기간에만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원인물질을 추정하기 쉽지만 먼 곳에서 날아 온 꽃가루에 의한 비염의 경우에는 원인 추정이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환자의 병력을 상세히 점검해 원인물질과의 인과관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비점막의 이학적 검사를 통해 감기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 교수는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 돼 후각 장애, 두통 등을 야기할 수 있고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이므로 증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병원을 찾아 경과에 따른 약물치료를 하는 등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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