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은 26일 '자리프'이란 외교장관과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한-이란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 장관은 △양국 현안 및 우호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이란 핵협상 동향과 제재 문제 △중동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 장관은 최근 들어 양국 차관보급 정책협의회 개최(테헤란, 서울), 강창희 前국회의장의 이란 방문, 향후 예정된 이란측 고위인사들의 방한 등 고위급 인사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대해 주목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양국 관계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어 윤 장관은 이란 핵협상이 11.24 기한내에 성공적으로 타결되어 이란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경우 한-이란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윤 장관은 이란 핵협상이 북한 핵문제에 미치는 함의로 인하여 우리로서는 큰 관심을 갖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하고, 이란측이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자리프 장관은 북한 핵무기와 관련,"핵무기는 절대로 안보를 보장해주지 않으며 한반도 내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란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민생에 주력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란측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과 북한간 최근 관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북한과 어떠한 군사협력 관계도 갖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자리프 장관이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보다 강화될 필요성을 강조한데 대해 윤 장관은 "최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 간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가 원유 판매대금 이체 등 조치를 취해왔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이란 핵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이란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국간 외교장관 회담은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2008년 11월 유명환 장관과 모타키 장관이 회담을 가졌지만 이후 양국간 외교장관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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