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국가보훈처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75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맞아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독립운동가 이유홍 선생 등 43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했다.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원로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족,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정부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순국선열의 날 약사보고, 독립유공자 정부포상과 국무총리 기념사, 기념공연, 순국선열의 노래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념식에서는 새롭게 공적이 확인된 43명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이 이뤄졌다.
정홍원 총리는 유공자 중 5명의 유족에게 훈장을 전수했다.이번 기념식에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이유홍 선생은 1919년 4월7일 밤 홍성군 구항면 황곡리 소재 월산 위에 올라가 주민들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돼 일제의 악형으로 순국했다. 1909년 7월부터 1910년 7월까지 강원도와 함경남도 일대에서 의병을 이끌고 일본군에 항전한 강두필 선생에게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서북지역을 무대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이병탁 선생에게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75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올바른 역사인식의 바탕에서 진솔한 자세로 한·일 두 나라가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우리가 해방된 지 69년이 지났고, 내년이면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된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홍원 총리는 아울러 "우리는 선열들의 용기와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를 타결함으로써 우리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경제영토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며 "이제 우리는 이러한 경제적 규모와 국제적인 위상에 부응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홍원 총리는 "무엇보다 우리의 국격을 드높이고 사회 모든 분야를 선진화해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청렴과 신뢰, 양보와 나눔의 문화, 소통과 질서의식 등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는 데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홍원 총리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새롭게 바꾸는 국가혁신에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 정부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 및 순국선열 유가족들에게 "조국의 광복과 겨레의 자유를 위해 고귀한 생명까지 바치신 선열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보훈처는 광복 이후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독립유공자 1만3744명을 포상했다.올해 인원은 3·1절, 광복절 포상자를 포함해 모두 341명이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