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3차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대북문제 및 통일방안 등을 논의했다.
'행복한 통일시대, 함께 준비하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남북 간 민간교류와 협력증진 △통일 시 제기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연구 △통준위의 통일 네트워크 구심점화 △민관 협력수준의 제고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민간교류 및 협력 증진과 관련 "통일준비위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남북 간의 민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남과 북은 물론 국제사회까지 관심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함께 산림을 조성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종자를 교환하는 등 작은 환경 협력부터 시작하자"며 북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식수와 토양 개선 사업을 비롯해 소규모 친환경 에너지 지원사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통일 시 제기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연구와 관련해 "통일 후 남북이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법질서 문제도 중요한 사항"이라며 "통일 후 헌법의 가치 등에 대해 하나하나 차분히 연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통준위의 통일네트워크 구심점화에 대해서는 "독일은 통일 후 대통령이 후원하는 통일시민상을 제정해 내부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며 "우리도 통준위를 중심으로 통일공감대 확산에 기여한 국내외 인물이나 단체에 평화통일상 같은 상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민관 협력수준의 제고와 관련해선 "통준위는 민간의 전문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연구성과를 축적하는 통일준비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이렇게 마련된 구상이 정부의 추진경험과 결합하면 보다 현실성있는 통일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주재 뒤엔 이들과 오찬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인사말에선 최근 세계 3대 셰프(주방장)으로 꼽히는 피에르 가니에르, 호안 로카, 르네 레드제피 등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 사실을 소개하며 "김치, 비빔밥 등의 음식도 장(醬)을 비롯한 각종 재료들이 어우러질 때 제 맛이 나는데, 통일 준비도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통일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갖고 숙성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또 다양한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큰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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