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한-아세안 관계와 관련, "25년간 쌓아온 협력의 양적 확대를 바탕으로 더욱 내실있는 협력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업그레이드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협력관계 평가 및 미래방향'을 주제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세션을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또 "지난 2010년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에 따라 채택한 2011∼2015 행동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3대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켰다"며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포괄적인 후속 2016∼2020 행동계획을 아세안과 함께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시아개발은행이 2050년 '아시아의 세기'의 도래를 전망했듯 세계는 아시아의 잠재력과 정치경제적 도약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내 협력과 성장의 중심에 아세안이 있으며 내년 아세안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그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민 모두 행복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했다"며 이를 위해 △경제분야에서는 공동번영의 파트너로 △정치안보분야에서는 역내평화의 견인차로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문화융성의 동반자로 공동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분야의 공동번영과 관련, "이번 정상회의를 기폭제 삼아 2020년까지 2천억 달러 교역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속히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추가 자유화 협상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는 "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협력체제를 구축하며 역내평화의 견인차가 되도록 노력하자"며 "제가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안보관련 대화가 금년 6월 부산에서 개최됐는데 이렇게 양측간 관심사부터 시작해 정치안보 협력을 지속하면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측간 인적교류에 대해서는 "2017년 부산에 건립될 예정인 '아세안 문화원'은 내년에 광주에 개관되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국민 교류 활성화와 상호이해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내년 1월1일부터 동남아 국민의 한국 입국비자를 간소화하고 아세안의 차세대 여론주도층을 많이 초대해 미래 리더 간의 교류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아세안 농촌의 빈곤퇴치(새마을 석사과정 초청 연수, 지구촌 새마을운동 사업) △아세안의 과학·기술 분야 미래인재 양성(연간 100여명 규모 이공개 우수 인재 초청 사업) △아세안 공동체 실현 및 '포스트(Post)-2015' 비전 실현 기여(한·아세안 협력기금 및 한·메콩 협력기금 규모 확대)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및 공공행정 서비스 개선 경험 공유 △아세안 사무국의 정보기술(IT)인프라 업그레이드 지원 등 아세안 공동체 출범에 대비한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세션 시작에 앞서 회의장에 입장하는 아세안 정상 하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 모하마드 나집 빈 툰 압둘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우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등 10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단체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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