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성길 기자]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꽃을 피우기 위한 장기 육성 전략 '한국 육상 새로운 도약 및 육상 선진국 진입 기반 구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에서 밝힌 목표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획득하고, 10개 종목에서 결선(8위 이내) 진출자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올해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4종목 결승 진출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자 세단뛰기 김덕현, 장대높이뛰기 진민섭, 남자 20㎞경보 김현섭, 남자 50㎞ 경보 박칠성 등이 결승 진출자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육상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의 '노골드'에 머물렀다. 남자 110m 허들에서 한국신기록(13초43)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병준을 비롯해 적잖은 젊은 선수들을 발굴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김복주 기술위원장은 "2년간 준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웠으나 세대교체를 통해 희망의 요소를 봤다"며 "이에 '완전한 선택과 집중'을 방법론으로 삼아 새로운 로드맵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다시 제시하는 '선택과 집중'은 유망주의 육성을 포함한 '트리 형태'라는 데 특색이 있다. 육상연맹은 주요 선수를 A∼C 등급으로 나눠 신인 발굴과 현역 최고 선수의 관리를 병행하기로 했다.
A등급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지난해 30위권, 2년간 30위권에 드는 최고 등급의 선수다. 현재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 남자 경보의 김현섭·박칠성 등 네 명이 해당한다.
B등급은 지난해 세계랭킹 50위권, 혹은 아시안게임 결선 진출자 수준의 선수들이다. 남자 허들의 김병준과 경보의 최병광, 높이뛰기 윤승현이 이 등급으로 묶인다.
C등급은 장기 육성이 필요한 젊은 유망주들이다. 높이뛰기의 우상혁, 남자 허들 신동민·김동민, 남자 장대높이뛰기 한두현, 여자 경보 이정은,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예은, 여자 멀리뛰기 김민지 등이 '장기 육성 선수'로 선택받았다.
뿌리에서 줄기를 거쳐 꽃이 피어나듯이, C등급의 유망주 시절부터 선수를 관리해 정상권의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것이 육상연맹의 비전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금 A·B·C등급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추후 기록에 따라 집중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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