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대전의 모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급하게 서울에서 생긴 미팅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11시 30분 고속버스를 예매하려고 스마트폰 어플을 켰다. 현재 시각 11시 바로 버스를 타고 출발해야 하는데 예매는 12시 이후 출발 버스부터 가능하다. 11시 30분 경 터미널에 도착하여 부랴부랴 표를 끊으려고 했지만 눈앞에서 버스는 출발해 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고속버스 승차권 없이 차량 내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버스 예약부터 목적지 도착까지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E-PASS(고속버스 다기능통합단말기)’ 서비스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3월 2일 고속버스 153개 전(全)노선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E-PASS’는 고속버스 차량 내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승차권 발권, 교통카드·신용카드 결제, 도착 안내 등 정보 제공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그 동안 고속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시간 이전에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예약을 하고 터미널에 도착해 매표소에서 다시 발권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또한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 터미널에서 발권이 지연돼 버스에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에서 차량을 놓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E-PASS 시스템이 본격 운영되면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예매와 발권이 가능해져 추가 발권 없이 홈티켓이나 모바일 티켓만으로 원하는 버스에 바로 탑승할 수 있다. 또한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에도 좌석이 남아있다면 차량 내 설치된 단말기에 선·후불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태그해 즉시 발권 후 탑승이 가능하다.
차량 내 승객과 터미널 대기 승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도 높아진다. ‘E-PASS’ 시스템은 차량 안은 물론 터미널에도 실시간 이동경로정보, 도착, 지연 정보를 제공해 차량 내 승객은 차내 모니터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정확한 도착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객은 터미널 안내장치,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버스의 현재 이동경로와 도착예정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받아 대기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버스의 ‘E-PASS’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일반 시외버스 등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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