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서애진 기자] 고용노동부는 최근 인구론(인문계 대학 졸업생 90%가 논다)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만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계 전공 청년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고자 비전공자도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인문·기술 융합 훈련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지난 4월 직업능력개발연구원 이상준 직업능력개발정책센터장이 대학 3·4학년 재학생 8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훈련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문·사회 등 문과계열 학생의 56.2%가 ‘이공계 분야로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과정에 참여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희망하는 교육훈련 분야로는 빅데이터 관리와 통계 그리고 마케팅 융합 과정 80.8%, 정보통신 60.9%, 소프트웨어 58.3%에 이를 정도로 유망 성장업종인 IT/SW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만,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기술 분야와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46.9%, 엄두가 나지 않아서가 15.6% 등으로 응답해 비전공자가 훈련과정을 무리 없이 이수할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과정 설계와 멘토링 시스템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훈련 참여시기에 대해서는 54.4%가 3학년 1학기부터라고 답해 학생들이 전공분야 공부와 기술 교육·훈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학점인정 확대 등 대학 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응답자의 51.5%가 기업 현직 전문가를 교육·훈련 강사로 답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현장 맞춤형 교육훈련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취업조건(1순위)에 대한 조사결과, ‘적정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전공분야와의 적합성은 포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기술 융합형 인재로서 성공한 다양한 사례들이 발굴 확산된다면 문과계열 청년들의 IT 등 이공계 교육훈련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문과계열 청년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융합 기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 과정의 세밀한 설계와 함께 형식적인 전공학과가 아닌 실제 능력을 보고 채용하는 능력중심 채용문화 착근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정책 수단들을 잘 연결하고 대학 등 학교를 중심으로 전달체계를 혁신해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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