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성길 기자] 프로야구 신생구단 케이티 위즈는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지표에서도 홀로 동떨어져 있다. 19일까지 치러진 2015시즌 관중 집계를 보면 케이티는 올해 한 번도 홈인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가득 채우지 못했다.
각 구장의 규모나 위치 등이 달라 서로 같은 조건은 아니지만 다른 9개 구단이 최소 1번씩은 만원 관중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화제의 중심에 선 한화 이글스는 1만3천석 규모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10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2만6천석 규모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는 6번이나 입장권을 모두 팔아치웠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2만7천500석이 있는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2차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2만석 규모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는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4일 KIA 타이거즈전에 1만7천563명이 입장해 자체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이달 9일 LG 트윈스전 1만5천229명, 16일 롯데 자이언츠전 1만5천12명 등 소위 '엘롯기'라 불리는 인기 구단들이 방문했을 때 최다 관중 기록 1∼3위 경기가 벌어진 점이 흥미롭다.
아직은 어느 팀이 원정을 오느냐에 따라 관중 동원 성적이 들쭉날쭉해지는 구조다. 인기 구단이 수원을 방문했을 때 3루측 원정석이 1루측 홈팀 응원석보다 더 붐비는 것은 그리 드문 장면이 아니다.
그렇다고 케이티가 관중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케이티 관계자는 "수도권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이는 약점이기도 하다"며 "수원의 야구팬이라도 근무지는 서울인 사람이 대다수라 퇴근 후 서울의 잠실이나 목동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2천만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이라지만 일정 반경 내의 유일한 프로야구팀인 지방 구단들과는 또 다른 사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프로 구단으로서 인기와 흥행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실력과 성적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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