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휴일인 21일 올해 가뭄의 최대 피해지 가운데 한 곳인 강화군 한해지구 현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화도 흥왕저수지와 인근 가뭄 피해 농지를 둘러보며 비상 급수가 이뤄지는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농업인과 지원 활동에 참여 중인 군 장병을 격려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그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현장 방문을 이어가던 박 대통령이 가뭄 피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지역 농민들을 만나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가슴이 다 타들어 가실 것 같다"고 위로한 뒤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고생하시고 애를 쓰시는데 하늘이 돕지 않겠습니까"라며 "올해는 장마가 좀 늦어진다는데 어쨌든 극복해내실 때까지 모든 정부가 갖고 있는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겠다. 어려울 때는 한마음이 돼 서로 막 용기를 줘가면서 하면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농민은 "어제 단비도 내렸다. 대통령님이 오셔서 아주 더 잘될 것 같다"며 "저희 지역에 오셨으니 올해 풍년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물의 양을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원을 해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장마가 오기 전 준설작업을 끝내도록 지원하겠다"며 저수지 준설 및 저수시설 추가 확보 등을 지시했다.
그동안 강화군은 가뭄극복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21억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관정개발 242공, 저수지 및 배수로 준설 42개소, 양수장 설치 6개소, 관정유지비 지원 382공 등의 사업을 추진해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지난해 9월 30%였던 저수율을 올해 모내기 전 60%로 끌어올려 모내기를 추진했다.
그러나 현재 저수율 1%에도 못 미치고 있는가 하면 긴 가뭄으로 인해 뒷물을 공급할 농업용수가 없어 고사 위기에 처한 논에 긴급 급수를 위해 지난 4일부터 소방, 경찰, 해병대 및 민간 급수차량 1일 36대를 동원 매일 1,000M/T의 긴급 급수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상복 강화군수는 가뭄극복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께 한해대책 추진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만성적인 물 부족 해소를 위한 한강물 공급추진(480억원)과 저수 용량 확보를 위한 저수지 및 용배수로 준설사업(110억원)을 우기전에 추진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박 대통령도 가뭄시 준설을 조속히 추진, 저수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가뭄이 비상상황이라는 인식을 갖고 민관군이 협력해 가뭄극복에 총력 대응 및 농산물 생산 및 가격과 관련, 농민과 소비자 모두 보호 받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급수지원을 나온 소방대원과 해병대 장병을 격려했고,소방대원의 안내로 농업용수를 지원하는 소방차량을 이용해 호스를 들고 직접 논에 물을 뿌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올해 전국 평균 강수량은 291.5mm로 평년 372.2mm에 크게 못 미치고, 저수율도 평년엔 58%지만, 올해는 50%에 불과하다. 특히 경기·강원 일대는 가뭄이 심각해 19일 기준으로 강화 강수량 132.1mm(평년의 41%), 파주 177.2mm(45%), 평창 156.0mm(31%)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하여 양수기‧급수차량 동원, 관정개발 등 가뭄대책 적극 지원 중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정부는 올해 농식품부 가뭄 관련 예산 총 175억 원 가운데 양수기‧급수차 공급,하천굴착‧관정개발 등 한발대비 용수개발 예산 125억 중 61억 원, 저수지 준설 예산 50억 원 전액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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