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염현주 기자] 장티푸스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지역적 유행, 유입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2차 전파와 확산으로 홍역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한 해 동안 국가 감염병 감시 시스템(NIDSS)을 통해 신고 된 법정감염병 발생현황을 분석한 ‘2014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 이 연보에는 78종의 법정감염병 발생 통계 자료가 수록돼 있고 지난해 54종의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중 36종에서 감염병 발생이 보고됐다.
감염병 군별 발생현황을 보면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 제1군감염병은 지역사회 내에서의 소규모 유행이 보고됐다. 제2군감염병은 해외유입사례에 의한 국내 2차 전파, 감수성자에 의한 청소년과 성인연령층의 발생과 꾸준한 신고로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홍역은 해외유입사례에 의한 국내 2차 전파로 면역력이 없는 소아, 집단생활 청소년, 대학생까지 확산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중·고등학교에서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10대 연령이 전체 발생의 62%로 나타났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집 모기 밀도가 증가하는 8월말~9월에 대부분 발생(85%) 됐고 40세 이상 연령이 전체 발생의 88% 차지했다.
제3군감염병 중 말라리아는 2012년 이후 퇴치단계수준으로 감소돼 유지되고 있고 기후변화 관련된 감염병들은 매해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추세나 지난해 국외유입사례와 국내 민간인 발생이 전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제4군감염병 중 해외유입에 의한 뎅기열이 가장 많고 진드기에 의한 라임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뎅기열은 모두 해외유입에 의한 발생으로 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여행객에 의한 발생임으로 2013년 252건에서 2014년 165건으로 감소했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 증가추세로 2009년까지 200명 내외로 신고되다가 2010년 이후 약 350명, 지난해 400건이 신고됐다. 지난해 신고 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41%), 말라리아(20%), 세균성이질(10%), 장티푸스(6%), A형간염(5%), 홍역(5%) 등 순이었다. 주요 유입 국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중국,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지역(전체 81%)과 가나, 적도기니 등의 아프리카 지역(17%)이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의 기초자료,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의 자료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책자와 전자파일 형태로 제작해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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