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국가보훈처는 6·25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인 27일 '제62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중앙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정부 주요 인사, 6·25 참전용사,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시민, 군인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함께 나아갈 통일한국'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기념식에서는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를 배경으로 유엔군의 희생을 묘사한 기념공연이 펼쳐졌다.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콜롬비아 방문 당시 한국 초청을 약속했던 콜롬비아의 6·25 참전용사 세르히오 마르티네스 씨를 포함한 21개국 참전용사 180명과 후손 170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6·25 전쟁 이후 대한민국 방어에 기여한 존 틸러리 전 유엔군사령관을 비롯한 역대 유엔군사령관들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전투를 통해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보여주는 기념공연도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6·25 전쟁 당시 미군 해병대원으로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싸운 헥터 캐퍼라타(86) 씨 등 유엔군 참전용사 4명이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또 6·25 전쟁에 미 공군 전투기 전대장으로 참전해 한국 공군의 현대화에 기여한 윈턴 마샬(96) 미 예비역 중장에게는 '유엔군 참전의 날 유공 국민훈장'이 수여됐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7일 "이제야말로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우리와의 교류 협력을 통해 남북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어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6·25 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는 또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최근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한 것을 언급,"우리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꽃다운 젊음을 바친 용사들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며 "이처럼 정전협정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불안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강력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총리는 6·25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이를 극복해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역사 등을 거론한 뒤 "유엔의 도움으로 누란의 위기를 극복했던 우리는 이제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이 증언하듯이 이러한 발전은 정전협정 당시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이러한 성공의 바탕에는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명예를 드높이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오후 6시 잠실 롯데호텔에서 유엔군 참전용사 감사 만찬이 열리고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이 수여된다.
또 오는 29일까지 17개국 참전용사 후손과 대학생 등 170명이 6·25 전적지, 비무장지대(DMZ) 등을 견학하는 '참전용사 후손 평화캠프'가 진행된다.
6·25전쟁에 참가한 21개국에 있는 36개 공관에서도 유엔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행사도 열렸다.
미국 워싱턴DC에서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더블트리 호텔에서 정전협정 62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는 전사자 호명(Roll Call) 행사가 25일부터 사흘간 열렸다.
한편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6·25 참전의 날로 지정한 것과 연계해 2013년부터 이날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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