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갯벌에서 44건의 사고가 발생해 이 중 6명이 사망해 여름 휴가철 서해안 갯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해마다 이맘때면 조석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갯벌에서는 해루질 등으로 인한 고립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해루질 하는 즐거움에 빠지다 보면 소리 없이 빠른 속도로 차오르는 바닷물에 빠져 목숨마저 빼앗기는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해루질은 예로부터 물 빠진 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횃불(랜턴)을 밝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으로 최근에는 동호회까지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안개가 끼게 되면 방향을 상실하게 돼 고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때 육지가 아닌 바다 쪽으로 잘못 향할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밀물의 속도는 시속 7km~15km이며 보통 성인 남성의 걸음보다 2~3배 빠르고 가장 빠를 때는 보통 자전거가 전속력으로 굴러가는 속도로 성인이라도 물살에 휩쓸리면 떠밀려 갈만큼 무서운 속도다. 이처럼 갯벌에서의 사람 이동 속도는 들물의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서둘러 나와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
해루질 체험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대부분이 해안의 특성이나 조수간만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 초보 체험객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아 질 수밖에 없다.
이에 해루질 시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구조 요청 시 사고위치 확인 가능한 ‘해로드’ 앱을 활용한다. 또한 휴대폰 등 통신장비를 챙기고 통신장비는 방수팩에 넣어 휴대하는 것이 좋다. 혼자서 활동하지 않고 2인 또는 3인 등으로 짝을 이뤄 활동하고 야간에는 해루질을 활동 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만약 활동할 경우 주변에 알려야 한다.
안전처 측은 “해루질 등 갯벌사고는 여름 성수기뿐만 아니라 봄, 가을에도 꾸준히 발생하는 만큼 바다 특성을 알고 적극적인 관심과 사전준비를 통해 안전한 갯벌체험을 하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고발생시 122 또는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