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류철현기자] 지금 방송계는 요리 관련프로그램 전성시대다. 맛집을 소개하는 정보프로그램, ‘먹방’ 중심의 맛집 투어 프로그램, 요리 경연 프로그램 등 저마다 개성을 내세운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
또한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요리 관련 내용을 꾸준히 제작해 방송하는 등 마치 요리가 빠지면 방송이 안 될 정도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올 한해 상반기 콘텐츠파워지수 (CJ E&M-닐슨코리아 측정 결과)에서 상반기 방송된 125개 프로그램 가운데 비드라마 부문에서 tvN ‘삼시세끼’ 어촌편과 정선편이 3, 4위를 차지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출연했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출연하고 있는 tvN ‘집밥 백선생’이 9위, 14위를 차지했다.
TV에서 쿡방은 대세가 됐고 드라마 영화 CF까지 쿡방 열풍에 뛰어들었다. 쿡방 전성시대와 함께 중심에 서 있는 셰프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이처럼 요리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얻자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각 방송사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요리와 셰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다보니 몇몇 스타 셰프들의 겹치기 출연, 어디서 본 듯한 비슷한 내용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되며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종종 언급되고 있다. 꼭 셰프가 등장하지 않아도 될 프로그램까지 셰프가 출연해 요리와는 별개의 코드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많은 관계자들은 “방송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빨라 핫 이슈 아이템이라 생각되면 경쟁하듯 제작하고 섭외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시청률만 보장되면 ‘메뚜기도 한 철’식의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온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 ‘남 먹는 거 보는 것만큼 한심한 짓이 없다’고 했지만 이제 남 먹는 걸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에 더해 요리 잘하는 남자를 보며 즐기는 시대로 변했다.
‘쿡방’이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차별화와 적정선을 유지할 줄 아는 관계자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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