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예부터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해서 용모, 언변, 문필, 판단력을 인물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다. 글씨체가 인재 판단의 중요 척도로 쓰였던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 등의 영향으로 최근엔 손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고, 악필인 사람도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글씨연마를 지속하며, 대한민국 대한명인에 등극한 일충 송병주 선생이 악필교정 전문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악필을 교정하고 싶어도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이들에게 송 선생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글씨가 한 개인의 경쟁력 등으로도 작용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군에서 3년간 차트(chart)병 복무를 수행했던 그는 제대와 함께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우며 차트 1·2급(1986), 펜글씨 1·2급(1986), 세필 1·2급(1989)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공직자의 길을 걸어오며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함은 물론, 글씨교육과 악필교정 등의 재능기부도 활발히 펼쳐왔다.
현재도 송 선생은 국토교통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근무하며, 퇴근 이후엔 대전광역시 배달강좌 악필교정 강사와 대전시민대학 악필교정 교수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그는 안전행정부 재능기부자로 선정되고, 국토부장관 표창과 월드마스타위원회(세계명인회) 감사장 등 각계각급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그러면서 한국미술협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소자(세필)부문 특선·입선(3회), 한국미술협회 경인미술대전 소자부문 특선·입선(6회), 한국서예협회 충청남도서예대전 서각부문 특선·입선(4회),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충남) 등의 금자탑을 쌓으며 세필·펜글씨·서각분야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명장·장인전, 한·중공무원 서예교류전, 대한민국 공무원미술협의회전 등 11회의 전시에서 호평을 받아왔던 송 선생은 지난해 11월 (사)대한명인회로부터 세필분야의 대한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그는 세필뿐만 아니라 대필과 서각 등의 실력을 꾸준히 갈고 닦으며, 수련의 깊이를 더하는데 소홀함이 없다. 오는 10월과 11월로 예정된 세 번의 전시를 앞둔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작품 삼매경에 빠져있다.
송 선생은 “서예학원 등에서 주로 강의하는 대필(큰 붓글씨)과 달리 세필(가는 붓글씨)에 대한 인식이 아직 저조하다”고 안타까워하며 “실생활 활용도 측면은 세필이 더욱 높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세필, 펜글씨, 차트, POP글씨 등 중심의 활동경력을 살려 악필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며 “글씨는 내 인생의 전부와 같다. 죽을 때까지 글씨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충 송병주 선생은 30년간 글씨연마를 통한 세필분야 '대한민국 대한명인'으로서 우수작품 출품과 서예 진흥에 헌신하고, 악필교정 재능기부를 지속하면서 세필의 인식제고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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