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전남 광양시 봉강면 부저마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해발 300m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 박쥐, 반딧불이가 노닐며 천연강알칼리성 유황수가 솟아나는 곳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청정지역이자 생태계보전지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토질이 비옥하고 물이 맑아 친환경농업의 여건을 두루 갖췄다.
바로 이곳에서 부저농원(주) 이평재 대표는 백운돌배, 토종다래, 백운산고사리, 매실 등을 생산하며 농업의 밝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백운산 자생·수생식물 100종과 야생화 350종을 보유하고 농촌진흥청이 5년 전 ‘산야초 교육농장’으로 지정한 부저농원은 사시사철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에서 봄·여름·가을·겨울철별로 진행되는 체험거리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봄이면 취나물·두릅·쑥·고사리 등을 채취하고, 여름엔 효소 담그기와 엄나무·가시오가피·박하잎 채취와 함께 반딧불이·박쥐 등도 볼 수 있다. 또 가을은 백운돌배와 토종다래 등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으며, 겨울에도 효소족욕 및 삼림욕 체험과 산야초 차 마시기 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부저농원이 전국에서 으뜸가는 산야초 농장으로 호평을 받기까지 이 대표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됐다. 그는 광양으로 귀농 후 2006년부터 5년간 친환경농업대학을 다니며 매실, 백운돌배, 토종다래, 고사리, 산야초 등에 대해 공부하고 2011년 부저농원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농업에도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며 고소득 작물에 주목했던 이 대표는 광양시와 국립산림과학원이 재배기술 이전 협약을 통해 농가에 보급한 신품종 다래의 생산과 브랜드화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그리고 그가 직접 명명한 ‘토종다래’는 현대백화점 등에 납품되며 완판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래가 키위보다 당도도 높고 건강기능성도 좋다”며 “항암·해열·이뇨 등에 약용효능이 탁월하고, 와인·잼·장아찌 등 가공식품으로 활용도도 크기에 다래를 찾는 수요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란 견해를 보였다.
이런 그는 다른 품종과 비교했을 때 과즙이 풍부하며 당도가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과피흑변(껍질의 검은 반점)’의 이유로 그간 소비자들의 홀대를 받아온 돌배의 우수성 전파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돌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실험과 재배로 만든 돌배즙의 10톤 판매를 목표로 함도 그 일환에서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이 친환경을 외치며 보기 좋은 농산물을 선호함은 모순이다. 보기 좋게 만들려면 농약을 쳐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차원의 소비자교육·홍보를 주문했다. 이어 그는 “힐링·체험·교육 등이 가능한 1박2일 프로그램도 마련하며, 발효식품을 판매하는 카페도 만들어 발효식품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행보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부저농원(주) 이평재 대표는 산야초 체험농장 운영을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와 농업경쟁력 제고에 헌신하고 토종다래 신품종 보급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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